몇 해째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인 세실리아는 최근 큰 변화를 겪었다. 그녀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하루 종일 피곤했다"고 털어놓으며, "며칠 정도는 참을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그녀의 일상적인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였다.
갈등 끝에 그녀는 어느 정도 마음이 아팠지만 결정을 내려야 했다. 세실리아는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녀와 43세의 파트너는 이른바 '수면 이혼'을 시도한 것이다. 이는 같은 침실을 공유하지 않고 각자 따로 잠을 자는 방식을 뜻한다.
미국 맥린 병원의 정신과 의사 스테파니 콜리에 박사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설명하며 "처음에는 대개 임시 방편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혼자 잘 때 숙면의 질이 훨씬 좋아진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콜리에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수면 분리는 보통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 다리 움직임, 야간 빈뇨 등으로 인해 한쪽의 수면 패턴이 방해받거나 파트너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밀레니얼 세대에서 늘어나는 '수면 이혼'
지난해, 미국의 여배우 캐머런 디아즈는 팟캐스트 '립스틱 온 더 립'에서 파격적인 고백을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남편과 같은 방에서 자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그녀는 "침실 분리가 이상한 일로 여겨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며 자신만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이 이야기는 SNS에서 화제가 되었고, 수많은 언론 매체들이 전반적으로 이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트렌드는 단순히 할리우드 스타들만의 독특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수면학회(AASM)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설문 조사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때때로 파트너와 각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설문 조사 결과, 밀레니얼 응답자의 약 43%가 파트너와 침실을 분리해 사용한다고 답한 것이다. 새로운 세대일수록 더 나은 수면을 위한 개인 공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 침실 분리의 장점
전문가들은 침실 분리의 여러 가지 장점에 동의하고 있다. 콜리에 박사는 가장 큰 장점으로 "규칙적이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숙면은 삶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숙면 부족은 면역 시스템 저하, 신체 기능 부진, 화난 감정 증가, 인내력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콜리에 박사는 침실 분리가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이롭다"고 설명했다.
✅ 단점은 없는가?
그러나 모든 선택에는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가장 명백한 단점은 추가 공간에 대한 요구다. 침대를 하나 더 구비해야 하고 추가 방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커플들에게는 실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물리적인 조건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정서적인 부분에서 몇 가지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파트너 간의 친밀감 저하를 우려하는 커플들이 많다고 한다. 세실리아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침실 분리 이후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무언가 변화가 생겼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관계와 친밀감 측면에서 조금 부정적인 영향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보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에 손가락을 오래 담그면 주름이 생기는 이유 (1) | 2025.06.23 |
---|---|
기후 변화로 맥주 맛은 어떻게 변했을까?? (0) | 2025.06.19 |
일부러 질병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1) | 2025.06.18 |
일부일처제가 인류에게 효율적인 번식전략일까?? (2) | 2025.06.17 |
두뇌 나이를 되돌리는 일상운동 (0) | 2025.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