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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크게 우는 이유 따로 있다고??

by 코스모스S2 2025. 6. 28.

✅ 큰 소리로 야옹하는 고양이는 유전??

 

어떤 고양이는 매우 조용한 반면, 다른 고양이는 주위를 사로잡기 위해 큰 소리로 야옹거리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의 차이는 어쩌면 고양이의 유전자 깊숙한 곳에 숨겨진 비밀 때문일 수 있다.

 

고양이를 두 마리 이상 키워본 사람이라면 각 고양이마다 성격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 고양이는 아침부터 밥을 달라며 짹짹거리고, 무릎 위에서 우렁찬 골골 소리를 내며 손님을 반길 수도 있다. 반면, 다른 고양이는 한 발 물러나 조용히 주변을 살피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어떤 고양이는 수다스럽고 외향적인 반면, 다른 고양이는 내성적이고 차분할까?

 

일본 교토대학교의 야생동물 연구원인 오카모토 유메와 그의 동료들이 이끄는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행동 차이가 고양이 유전자에서 비롯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양이-유전자
야옹하는 고양이들

✅ 고양이 DNA 조사 실시

 

연구진은 일본 전역의 고양이 보호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고양이의 뺨에서 면봉으로 DNA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설문 항목에는 고양이의 골골 소리, 사람에게 내는 울음소리 등 다양한 행동과 관련된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연구는 특히 X 염색체에 위치한 안드로겐 수용체(AR) 유전자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에 대한 신체 반응을 조절하며, 반복되는 특정 DNA 서열을 포함하고 있다.

 

AR 유전자는 척추동물 생물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약 4억 5천만 년 전 모든 턱 달린 척추동물의 공통 조상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전자는 수컷 생식 기관, 이차 성징, 생식 행동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AR 유전자의 DNA 반복 서열은 그 길이에 따라 반응 강도가 달라진다. 짧은 반복 서열은 안드로겐 호르몬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른 종들(예: 인간, 개)에서도 공격성이나 외향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 AR 유전자 주목

 

280마리의 중성화된 고양이를 분석한 결과, 짧은 AR 유전자를 가진 고양이들은 다른 고양이에 비해 더욱 자주 골골거리는 행동을 보였다. 특히, 짧은 AR 유전자를 가진 수컷 고양이는 먹이를 달라거나 외출을 원할 때 사람에게 더 자주 울음소리를 냈다.

 

같은 유전형을 가진 암컷 고양이는 반대로 낯선 사람에게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반복 서열이 길고 안드로겐에 덜 민감한 유전자를 가진 고양이들은 비교적 더 조용한 성격을 보였다. 재미있게도 이 긴 형태의 유전자는 주로 온순한 품종으로 교배된 가정용 고양이들에게서 더 자주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울음소리를 더 많이 내도록 진화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스라소니와 같은 야생 고양잇과 동물들에서도 수다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과 관련된 유전자가 발견된다는 점은 의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고양이의 길들여짐을 단순히 사회적 특성과 연관 짓기보다는 훨씬 복잡한 과정을 암시한다. 이는 고양이 행동의 뿌리가 단일한 원인보다 더 다층적이고 정교하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