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글

일부러 질병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by 코스모스S2 2025. 6. 18.

질병에-감염되는-사람들-1
말라리아 모기

✅ 치명적 감염을 자발적으로 감내한 자원자들 과학 연구는 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발견을 향해 도전하는 과정이다.

 

그중에서도 '인체 유발 반응 시험(human challenge trial)'이라는 유별난 실험 방식은 의학계에서 큰 관심과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실험은 자원자를 질병에 고의로 노출시켜 백신과 치료법의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는 실험적 감염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의학 발전을 위한 지름길로 여겨지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 제너 연구소에서는 말라리아 백신 개발을 목표로 이러한 실험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지원자들은 특별한 경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루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기생충을 옮기는 모기에 물리는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 '인체 유발 반응 시험'의 과학적 의의와 논란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말라리아 백신은 'R21'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미 기대를 모았다

 

본격적인 시험은 2017년에 시작됐으며, 연구진들은 이전부터 비슷한 형태의 모기 실험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날 자원자들은 작은 실험실로 안내됐고, 그 중앙에는 커피잔 모양의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항아리 속 모기들은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상태였고, 자원자는 직접 팔을 이용해 모기의 흡혈 과정을 경험했다. 이 간단하지만 위험한 과정은 백신의 보호 효과를 현실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필수 단계였다.

 

이 사례는 의학 실험에서 인류가 어디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다.

 

물론 자원자에게 의도적으로 질병을 옮기는 방식은 윤리적,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접근법은 지난 10여 년간 큰 성과를 이루며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예로 R21 백신은 말라리아 예방에서 최대 80%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 결과 덕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R21을 역사상 두 번째로 권장하는 말라리아 백신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코트디부아르와 남수단과 같은 말라리아 피해가 큰 지역에서 아기들에게 첫 접종을 시행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질병에-감염되는-인류
R21 백신

✅ R21 백신의 성과와 말라리아 예방의 진전 정확히 말하자면, 이러한 진보는 자신들의 팔을 모기에게 기꺼이 내어준 용감한 자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너 연구소의 소장인 아드리안 힐은 "지난 20년 동안 인체 유발 반응 시험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며, "이 시험 방식은 독감, 코로나19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라고 밝혔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과 백신 개발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장티푸스, 콜레라 등 이미 다양한 병원체가 이 실험에 포함됐으며, 앞으로는 C형 간염 같은 추가 병원체까지 시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윤리적인 논란 속에서도 인류의 건강을 위한 열정적인 노력과 지혜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위험하게 보이는 이 도전들이 다시 어떤 의학적 혁신을 이뤄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많은 치료제와 백신이 바로 이런 헌신적인 연구와 용감한 자원자의 노고 덕택에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