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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당시 누가 포뮬러 1의 중요성을 알았을까요?

by 코스모스S2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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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F1 경기 모습

 

✅ 1950년, 포뮬러 1 세계 챔피언십의 서막이 열리다

 

포뮬러 1이 세계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건 1950년 5월 13일, 장소는 영국 실버스톤 서킷이었다. 당시 그날은 15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린 대규모 행사였지만, 실제로는 '챔피언십'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역사의 서막이 올랐던 그 경주를 돌아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날 경기 프로그램에는 포인트 시스템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웅장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이 대회는 “영국 모터 레이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으로 기록되었고, 한 사례로 현 군주가 직접 모터 레이스에 참석한 최초이자 유일한 경기라는 상징성을 담았다. 당시 조지 6세 국왕과 엘리자베스 여왕, 마거릿 공주 등 왕실 인사들은 특별히 준비된 왕실 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시간은 흘러 75년 뒤 우리는 그 당시의 포뮬러 1 세계 챔피언십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국제적인 경주는 처음으로 포인트 획득 시스템을 도입하여 경쟁 구도에 혁신을 불러왔다. 영국 실버스톤을 시작으로 모나코, 미국(인디애나폴리스 500),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 총 7개의 주요 경주가 새롭게 포함되었다.

 

✅ 알파 로메오의 지배와 첫 챔피언의 탄생

 

포인트는 상위 5위 완주자에게만 부여되었으며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우승자는 8점, 준우승자에게 6점, 3위 완주자에게 4점, 그 뒤로 각각 3점과 2점이 주어졌다. 당시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빠른 랩을 기록한 드라이버에게 추가로 주어진 1점이었다. 드라이버들의 최고 기록 중 상위 4개 성적을 합산해 전체 포인트를 집계했고,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드라이버가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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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바퀴 신호의 깃발

 

경기 당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드라이버들이 참가했다. 이들 중에는 태국 왕실 출신인 시암의 비라 왕자와 스위스의 귀족이자 전년도 비챔피언십 영국 GP 우승자였던 에마누엘 '투로' 드 그라펜리드 남작도 포함되어 있었다.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드라이버들은 자국을 넘어 모터 스포츠의 역사를 만들고 있었다.

 

✅ 75주년 기념 실버스톤 페스티벌, 전설이 다시 달린다

 

흥미롭게도 이날 페라리는 불참했고 경기장은 알파 로메오 팀이 지배했다. 알파 로메오는 초강력 슈퍼차저를 장착한 158 모델을 총 4대 출전시켰는데, 이는 신중히 선발된 드라이버들에 의해 운전되었다. 그중 후안 마누엘 팡요와 니노 파리나, 루이지 파지올리가 메인 팀을 구성했고 나머지 한 대는 영국 현지의 저명한 레그 파넬에게 '선물처럼' 제공되었다. 팡요는 엔진 문제로 경기를 떠났지만 알파 로메오의 나머지 차량 세 대가 모두 포디움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며 파리나는 우승자가 되었다. 그는 총점 9점과 £500의 상금을 획득하며 포뮬러 1 역사상 첫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이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다가오는 실버스톤 페스티벌(2025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이 가까워지면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맞이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역사적인 첫 챔피언십을 기념하며 과거와 현재의 레전드들이 운전했던 차량들을 대규모로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