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자동차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이들에게 알비스(Alvis)라는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영국 케닐워스에 위치한 알비스 본사는 단순한 복원 작업을 넘어, 과거의 명차들을 오늘날 도로 위에 다시 올리는 ‘컨티뉴에이션 모델’ 제작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차량을 기다리는 고객 ‘토니’의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과 함께 작업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1. 알비스 쇼룸, 전설이 숨 쉬는 공간
토니는 지난 2년 동안 다섯 차례 본사를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자신이 주문한 그라버 카브리올레의 색상과 트림을 최종 결정하기 위해 알비스를 찾았습니다. 그라버 카브리올레는 알비스의 대표적인 컨티뉴에이션 모델 중 하나로, 고전적인 4인승 오픈 투어링카입니다.
알비스 쇼룸에는 약 20대의 클래식 모델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부분 고객의 위탁 판매용입니다. 모든 차량은 워크숍을 통해 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점검되며, 이 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진정한 클래식카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2. 알비스의 소유주, 열정으로 회사를 부활시키다
알비스의 소유주 앨런 스토트는 원래 알비스 차량의 오너였습니다. 그는 알비스의 내구성과 완성도에 감탄하며, 국제 랠리에 참가할 때도 단 한 번의 고장 없이 완주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그를 알비스의 수집가로 만들었고, 결국 1994년에는 알비스 상표와 부품 사업까지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스토트는 “1994년 이후 복원 부품 사업의 매출을 네 배로 늘렸고, 컨티뉴에이션 모델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였다”고 말합니다. 그는 리크리에이션이 아닌, 실제 알비스가 멈췄던 지점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진짜’ 컨티뉴에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3. 그라버 카브리올레,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라버 카브리올레는 알비스가 보유한 40만 개의 부품과 5만 개의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제작됩니다. 이 차량은 외관상으로는 1930년대 클래식카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재현되었지만, 현대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는 중앙 잠금 방식 와이어 휠 안에 숨겨져 있으며, 6단 수동 기어노브와 안전벨트가 실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보닛 아래에는 오리지널 설계 기반의 4.3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전자 점화 장치와 연료 분사 시스템이 적용되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운전을 지원합니다.
4. 원형에 충실한 차체 제작
차량의 섀시는 강철로 제작되며, 전통적인 애쉬 목재 프레임 위에 알루미늄 바디워크가 조립됩니다. 이 바디는 현대의 3D 스캐닝 기술과 함께 오리지널 도면을 기반으로 한 벅스(bucks)를 활용해 정밀하게 재현됩니다. 이렇게 제작된 그라버 카브리올레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알비스의 전통을 이어받은 정통 후계 모델입니다.
5. 컨티뉴에이션의 의미와 가치는
알비스의 첫 번째 컨티뉴에이션 모델은 반덴 플라스 투어러로, 약 32만5000파운드의 가격에 25대 한정 생산되었습니다. 이 차량들도 모두 오리지널 사양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클래식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라버 카브리올레 역시 단순히 아름다운 외관을 넘어, 실제 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현대적 안전 기능을 갖춘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작되는 이 차량은 과거와 현재, 기술과 감성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6. 알비스, 전통을 미래로 잇다
알비스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수십 년 전의 설계와 장인정신을 오늘날의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시대의 클래식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컨티뉴에이션 모델들은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도로 위에 되살리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라버 카브리올레는 이러한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 중 하나이며,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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